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정책토론회에서 “국제통화기금(IMF)뿐만 아니라 정부도 내년 7월 채권시가평가제도 전면시행의 충격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존 펀드에 대해 제시수익률을 보장해 고객의 이탈을 막고 신규자금이 시가평가 대상인 신규펀드로 유입되도록 함으로써 시가평가를 앞당기는 효과를 노리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투신업계는 금리가 꾸준히 상승하는 상황에서 추가형펀드에 신규자금 유입을 막을 경우 대규모 환매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투신사 관계자는 “신규자금 유입이 차단되면 고객의 환매요구가 있을 때마다 펀드에 편입된 채권을 팔아서 돈을 내줘야 하는데 요즘처럼 채권값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나중에 환매를 하는 고객은 손해를 보게 될 수 밖에 없어 투신권은 엄청난 환매요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금유입 차단에 앞서 장기금리를 안정시킬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한편 이위원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장단기 금리의 불균형 현상을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해 장기금리(회사채금리)를 안정시키는데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