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7일 미국의 투자회사인 뉴브리지캐피털과 제일은행 매각에 관한 구체적인 조건에 합의하고 투자약정서(TOI)를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뉴브리지는 5000억원을 투자해 정부가 갖고 있는 제일은행 지분 51%를 인수하고 제일은행의 자기자본이 총자산의 3%,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10%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하는 조건이다.
뉴브리지는 향후 경영정상화 진척정도에 따라 2년간 2000억원을 추가로 출자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정부는 덧붙였다.
또 제일은행 거래기업에 자금지원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부실여신을 제외한 모든 기업여신을 인수하기로 했다. 정부는 뉴브리지에 경영권을 넘겨주는 대가로 총 발행주식의 5%에 해당하는 보통주를 3년 뒤 인수할 수 있는 신주인수권을 확보했다.
대신 정부는 뉴브리지가 제일은행을 인수한 뒤 2년(워크아웃 여신은 3년) 내 발생하는 부실여신은 되사주기로 했다. 이에 따른 대손충당금 부담도 정부가 떠안기로 했다. 정부와 뉴브리지는 조속한 시일내에 본계약을 체결하고 경영권 양수도절차를 밟기로 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