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EDS 경영지원팀 윤철수(尹喆洙)상무는 올해초 사원들과 함께 ‘흡연자 회의’를 소집했다.
이날 채택된 아이디어는 ‘금연펀드’. 윤상무는 100만원을 내놨고 부장 과장급은 50만원, 대리급 이하는 30만원씩 내 모두 1500만원을 모았다. 참여인원은 26명. 추석전까지 담배를 끊는데 성공한 ‘투자자’들만 배당받기로 했다.
그러나 담배의 유혹 앞에서는 수익률도 맥을 못추고 말았다. 몰래 담배를 피우던 L씨가 사흘만에 첫번째 탈락자가 됐고 한달 뒤 열린 ‘양심고백’ 모임에서 무려 18명이 ‘실패한 투자자’임을 자인했다.
결국 최근 열린 모임에서 평사원 3명만이 배당자격을 얻게 됐고 이들은 수익률 1500%가 넘는 500만원의 배당을 받게 됐다. 이들은 배당의 기쁨을 누리는 대신 동료들의 금연을 돕기 위해 가족과 함께 하는 금연모임 결성을 제의했고 탈락자들은 17일 금연을 약속하는 서약서를 가족에게 제출했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