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대우 수출길 '딴죽'…자금지원 약속 기피

  • 입력 1999년 9월 19일 18시 40분


대우 채권은행단이 워크아웃 중인 ㈜대우에 대한 본격적인 자금지원을 여전히 미루고 있어 수출차질 규모가 커지고 있다.

㈜대우는 19일 “지난달 26일 워크아웃 발표이후 채권단의 수출신용장 개설기피 등으로 지난달에만 3억달러의 수출이 차질을 빚었다”고 밝히고 “이달에도 11억달러 규모의 수출이 이뤄지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우려했다.

대우 관계자는 “최근 채권단회의에서 연초 맺은 거래한도 내에서 여신을 제공하기로 합의했으나 일선 은행창구는 이를 무시한 채 자금지원을 기피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채권은행들은 특히 수출용 원자재를 확보하기 위한 수입신용장 개설(37건·3300만달러)과 외상수출대금(DA) 선지급(151건·2100만달러)에 대해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 해외 대형공사의 입찰과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은행의 지급보증도 이뤄지지 않고 있어 ㈜대우 건설부문의 해외영업이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대우 관계자는 전했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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