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는 원유가격이 오르더라도 이를 100% 소비자가격 인상에 반영할 수 없는 탓에 그만큼 손실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정유업계는 휘발유의 경우 이달초에도 세전 공장도가격 인상 요인이 ℓ당 50원(19%)이었으나 18.2원(7%)을 인상하는 데 그쳤다.
굿모닝증권은 이로 인해 국내 정유사들의 월간 수익감소분이 정상적으로 가격을 인상했을 때와 대비해 정유사별로 100억∼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항공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비행기를 띄우는 데 소요되는 비용 중 유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15% 정도. 대한항공측은 “유가가 1달러 오를 때마다 300억원씩 추가부담이 생긴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올 상반기 2700억원의 흑자를 기록해 하반기에도 비슷한 규모의 순이익을 기대했으나 유가 급등으로 이 목표는 사실상 어려워졌다.
아시아나항공은 곧 국내선 항공운임을 평균 16.7% 인상할 방침. 그러나 “요금 인상을 하더라도 금년 중 약 530억원의 적자를 볼 것 같다”는 주장.
석유화학 자동차 등 관련산업도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유가에 따른 원가상승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으로 석유화학(5.13%) 항공교통(4.45%) 화학제품(2.42%) 자동차(1.61%) 산업 등을 꼽았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