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금감위장 "제일銀 헐값 매각 아니다"

  • 입력 1999년 9월 20일 18시 43분


정부와 뉴브리지캐피털이 보유하는 제일은행 지분은 향후 2년간 매각할 수 없게 된다.

또 현재 제일은행의 4800명의 인력과 330여개 점포는 뉴브리지캐피털이 인수시에 100% 승계하게 되지만 인수 후 내년 상반기에는 인력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은 20일 기자들과 만나 제일은행이 헐값에 매각된 것이 아님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위원장은 “정부와 뉴브리지캐피털이 보유하는 제일은행 지분은 상호합의에 따라 향후 2년간 매각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제일은행 직원들에 대한 고용조정에 대해서는 “뉴브리지에서는 당초 고용조정을 주장하기도 했으나 정부의 설득으로 일단 인원과 점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으며 향후 리스트럭처링 과정에서 일부 조정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제일은행 헐값매각 논란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7조원 정도의 공적자금이 투입됐으나 이는 제일은행의 부실규모를 고려할 때 매각에 관계없이 투입돼야 할 자금이었다”면서 “정부가 최선의 조건으로 매각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이위원장은 공적자금 회수방안과 관련해 “뉴브리지가 경영을 잘해 앞으로 제일은행의 주가가 10배 정도 뛰게 되면 지분매각으로 6조원 정도를 확보할 수 있어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위원장은 제일은행 헐값매각 논란이 벌어지자 18∼20일 3일 연속 간부회의를 소집해 이같은 논란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점을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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