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대에 이르는 올해 성장률을 지난해에 대한 ‘반등경기’로 평가하면서 “2000년 이후가 큰일”이라고 우려했던 지금까지의 전망을 수정한 것.
전국경제인연합회 부설 한국경제연구원은 28일 ‘경제전망과 향후 정책방향’자료에서 올해 우리경제가 8.2% 성장한 데 이어 내년에도 비교적 높은 6.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전망치는 5월 한경연이 내놓은 2000년 성장전망치 4.0%보다 크게 높아진 것.
그러나 한경연은 최근의 원유가 급등 등 국제원자재가격 상승과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인해 내년도 소비자물가가 3.9% 오를 것으로 우려했다.
LG경제연구원도 최근 발표한 경제전망을 통해 “2000년까지는 수요와 생산이 서로를 이끄는 경기상승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7%로 높게 내놓았다. 이 연구원은 6월 내놓은 전망에서는 2000년 성장률을 5%대로 예상했었다.
삼성경제연구소도 내년 성장률을 6.5%로 높게 전망했으며 대우경제연구소만 아직 내년 성장률을 5%로 낮춰 잡고 있다. 그러나 삼성측은 엔강세가 지속되고 고유가와 미국경제의 연착륙(延着陸)실패 등이 현실화하면 전망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내주중 2000년 경제전망을 내놓을 한국개발연구원(KDI)도 5∼7%대의 성장전망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동철 KDI연구위원은 “경기가 급속히 회복되고 있지만 내년중 7%대의 성장률을 기록하긴 힘들 것”이라며 “우리경제는 내년부터 중장기 추세성장률에 근접하는 모양새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