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회장 訪北]김정일 면담 이뤄질까?

  • 입력 1999년 9월 28일 19시 40분


지난해 10월 평양을 방문했을 때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과 면담했던 정주영(鄭周永)현대명예회장이 이번 방북기간 중 김정일과 ‘재회’할 수 있을까.

정명예회장은 김정일이 권력승계를 마무리한 뒤 만난 유일한 외부인사다. 현대측은 두 사람이 서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데다 현대와 북한의 경협문제를 논의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어 면담 성사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보는 것 같다.

두 사람은 지난해 첫 만남에서도 당시 불투명하던 금강산관광선 출항(98년 11월18일)에 전격적인 합의를 이뤄냈다.

정명예회장은 김정일을 만나게 되면 현대의 서해공단 개발과 금강산관광개발계획 등 현대의 대북 프로젝트를 비디오로 보여주고 직접 설명할 계획이다.

그러나 김정일이 정명예회장을 만날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본격적인 경제재건을 위해 정명예회장과 경협확대방안을 논의하려 들 가능성이 높지만 정명예회장이 북한에 실리를 가져다줄 별다른 ‘보따리’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면담을 외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부측이나 정명예회장이나 모두 북한측에 정부의 특별한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은 없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두 사람의 면담이 성사될 경우 김정일이 남북대화 재개에 공감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도 있으리라는 게 정부측 기대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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