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닷새동안 123.25P 폭락 830선대로

  • 입력 1999년 9월 30일 16시 46분


종합주가지수가 닷새 동안 123.24포인트나 빠지며 830선대로 주저앉았다.

30일 서울증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2.7포인트가 하락한 836.18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2308만주 줄어든 2억2871만주를 기록, 매매도 부진했다.

이날 증시에는 특별한 악재가 부각되지 않았으나 기관과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이어진데다 오전장 한때 나타났던 반등세가 꺾이자 개인투자자들의 실망매물까지 쏟아져 지수가 6월18일 이후 약 석달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LG화학 현대전자 등을 중심으로 896억원, 기관투자자들은 현대전자 현대반도체 삼성물산 등을 중심으로 365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미래에셋투자자문의 이병익(李炳益)펀드매니저는 “뚜렷한 매수주체와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연쇄적인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며 “게다가 프로그램매수잔고까지 대규모로 쌓여가고 있어 특별한 호재가 없는 한 당분간 약세장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30일 현재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 잔고는 9349억원에 달하고 있어 주가지수 선물이 약세로 돌아설 경우 대량 매물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엥도수에즈WI카증권 이옥성(李玉成)지점장은 “재경부장관 금감위장 한은총재 등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어 외국인들의 한국시장에 대한 신뢰가 약해지고 있다”며 “게다가 미국증시의 급락으로 미국계 헤지펀드들이 투자자들의 환매요구에 직면하고 있어 그동안 상당한 수익을 올렸던 한국주식을 매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담배인삼공사 청약대금이 환불되면서 30일 집계한 29일 현재 고객예탁금은 28일보다 4조8014억원 증가한 12조4582억원에 달해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용재기자> y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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