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지가 최신호에서 미국진출 1년만에 저가PC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삼보 이홍순(李洪淳·Paul Lee)사장과 코리아데이타시스템즈(KDS) 고정(高政) 부회장의 성공스토리를 자세히 소개했다.
삼보와 KDS가 미국현지법인을 통해 내놓은 e타워는 600달러 이하 PC시장에서 3위의 시장점유율을 기록중.
포브스지는 “e머신즈사가 미국에서 돌풍을 일으킨데는 모기업인 삼보컴퓨터와 코리아데이타시스템즈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두 회사가 성공한 배경에는 한국기업의 비즈니스 관행을 깨뜨린 최고 경영자들의 과감성이 있다”고 극찬했다.
포브스가 지적한 한국기업의 고질적 관행은 ‘기업 바깥에 있는 사람은 누구도 믿지 말라’와 ‘외국인에게는 절대 조언을 구하지 않는다’는 2가지. 포브스는 두 경영자가 이 관행에서 벗어나 스티븐 더커 e머신즈 사장을 발탁한 것이 성공의 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포브스는 이사장과 고부회장이 저가PC 프로젝트를 추진하다 실패 위기에 몰린 더커 사장을 영입하기 위해 일등석 비행기 티켓을 보내 서울로 초청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현재 미국 저가 PC시장은 e머신즈가 표준을 만들고 컴팩 델 IBM 등 세계적 업체들이 뒤를 추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