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율 200% 맞추려면 빚 40조 갚아야"…대우증권 분석

  • 입력 1999년 10월 3일 19시 59분


12월결산 상장사들이 연말까지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맞추려면 올해안에 40조원 이상의 빚을 줄여야 할 것으로 추산됐다.

대우증권이 3일 12월 결산 상장사 중 금융기관을 제외한 기업의 올반기실적을 분석한 결과 부채비율 200%가 넘는 113개사의 차입금이 81조원에 달했다. 분석대상 113개사엔 도산, 워크아웃, 대우계열 기업 등은 제외됐다.

이들 기업이 연말까지 부채비율을 200%로 낮추려면 부채를 40조원이상 줄이든지 자본금을 20조원이상 늘려야 한다.

그러나 상장사들은 97년말 외환위기 이후 올 상반기까지 유무상증자와 자산재평가 등을 통해 66조원의 자기자본을 증가시켰기 때문에 더 이상 부채비율을 감소시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들 기업이 국내 은행과 제2금융권 국내 금융기관에서 빌린 자금규모는 41조원을 웃돈다. 돈을 꾸어준 금융기관이 이 가운데 10%인 4조1000억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쌓을 경우 국내 금융권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30대 그룹 소속기업이 국내 금융기관에서 꾸어쓴 차입금은 분석대상 기업 113개사의 총차입금 41조원의 85%를 넘는 35조원에 달했다.

30대그룹중 부채비율 200%가 넘는 계열사는 현대가 13개로 가장 많았고 이어 LG 5개, 쌍용 4개, 대림 3개, 삼성 SK 한솔 코오롱 두산 동부 동국제강 각 2개 등이었다.

이밖에 대우그룹의 경우 7개 계열사가 부채비율 200%를 넘었으며 이들의 국내 금융기관 차입금은 113개사의 46%에 달하는 18조원을 넘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올해 실적이 크게 호전된 일부기업들은 이익잉여금 등이 크게 늘어 연말까지 부채비율 200%미만을 맞출 수 있는 곳이 적지 않게 등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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