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내벤처 1호로 출범한 삼성SDS의 ㈜네이버(대표 이해진). 이 회사는 인터넷 정보검색서비스 사업에 도전해 지난해 2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올렸다. 올해 6월 벤처기업으로 분사해 나온 이 회사는 인터넷 비즈니스 분야의 대표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한국통신도 올들어 기술력과 사업성이 높은 사내 벤처를 설립해 육성하고 있다. 이들 중 소프트가족(대표 성현만)은 700 전화망을 이용한 소프트웨어유통을, 쏠리테크(대표 정준·37)는 이동통신 분야에서 통화영역을 확대해주는 파장분할다중송신(WDM)기술 관련 시스템을 개발해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통신은 3년 이상 근무한 직원이면 누구나 사내벤처기업 설립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희망자가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 심사를 거쳐 선정된 사업아이템에 대해 자본금을 물론 창업준비기간 휴직 허용 등의 파격적인 혜택을 준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2,3년전부터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사내벤처제도의 가장 큰 장점은 직원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시킬 수 있다는 점과 발빠른 사업확장이 가능하다는 점. 모기업의 뒤에서 받춰주기 때문에 무작정 창업하는 벤처기업에 비해 실패할 가능성도 낮은 편이다.
사내 벤처는 자본금이나 운영자금은 지원받지만 경영과 인원 충원, 경영방식은 모두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사업이 성공하면 사내벤처 임직원과 후원해준 모기업이 모두 대박이 터진다. 성공후 일정 기간 사업을 확장한 뒤에는 대부분 모기업에서 분사해 벤처기업으로 독립하는 추세다.
최근에는 대기업 뿐 아니라 유망 벤처기업들도 아메바식으로 사내벤처 형태의 ‘세포분열’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인터넷전문업체인 한국정보공학(대표 유용석)은 벌써 7개의 사내벤처를 키워냈다. 의료기기전문업체 메디슨도 각 사업부문을 사내 벤처 형태로 분화시킨 뒤 사업 성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주는 독특한 경영방식을 펼치고 있다.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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