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소세 폐지방침이 발표된 8월부터 가전업계는 20∼50%의 매출 감소를 경험했으며 중소 유통점의 경우 부도위험에 시달렸고 ‘특소세 폐지 조기실시’를 정부에 요청해왔다.
가격인하폭만큼 매출신장이 이뤄져 왔던 경험에 비춰볼 때 관련업계의 매출은 대략 10∼16% 늘어날 것으로 재정경제부는 내다봤다.
▼대대적 할인전 예고▼
▽업계 반응〓가전업계는 가뭄끝에 단비를 만난 표정.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겨울철 난방기기 수요가 증가하고 2000년형 신제품이 대거 출시되는 다음달 특소세가 폐지되면 업계 경기회복이 빨라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일본 가전업계의 국내시장 진출속도도 주춤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기술력과 브랜드에서 인정받는 일제가 국산에 비해 가격에 덜 민감하기 때문.
국내 가전업계는 특소세 폐지에 맞춰 시장선점을 위해 대대적인 할인공세를 펼칠 전망이어서 소비자들로선 이때 구입하는 게 유리할 듯.
▼중저가 대부분 해당▼
▽제품값 얼마나 내리나〓가전제품은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중저가제품, 어린이용 품목 등의 가격이 크게 인하된다.
컬러TV 냉장고 세탁기 VTR 전자레인지 포터블오디오제품 VCR 유선전화기 전자레인지 진공청소기 전자게임기 정수기 가스오븐레인지 순간온수기 등 일반가정에서 사용하는 가전제품은 거의 모두 특소세가 폐지된다.
10.5%에 달하는 특소세가 폐지되면 함께 붙는 교육세와 부가세도 폐지되므로 가격인하 효과는 12%가량 될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식음료품의 경우 콜라 사이다 포카리스웨트 등 청량 기호음료, 홍삼 박카스 원비디 등 자양강장품과 설탕 등의 특소세(10%)가 폐지돼 가격이 11.5%정도 인하될 전망.
특소세 15.0%가 붙는 커피와 코코아 등은 16.5% 정도의 가격인하가 기대된다. 코코아 가격 인하로 초콜릿제품 가격도 함께 인하될 전망.
팩 선탠크림 마스카라 아이섀도 등 화장품(특소세 10%), 식탁용구 용기류 실내장식용품 등 크리스털제품(10.5%) 등 생활용품의 특소세도 폐지돼 12%가량의 가격인하가 예상된다. 7.0%의 특소세율이 적용되는 피아노는 세금폐지로 약 8%정도 값이 내릴 전망.
스키 및 볼링용품, 스키장과 퍼블릭골프장이용료 등에 붙는 특소세가 폐지된다. 스키장이용료의 경우 20.0%인 특소세가 폐지되면 26% 내릴 전망.
▼高價제품 계속 부과▼
▽특소세 계속 부과 품목〓에어컨 프로젝션TV 벽걸이TV 등 고가의 에너지 다소비 가전제품은 현행대로 특소세가 계속 부과된다. 보석 모터보트 등 고가물품, 승용차, 휘발유 경유 등 석유류, 일반 골프장, 유흥장소 입장요금 등에도 특소세가 계속 부과된다.
〈임규진·성동기기자〉mhjh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