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유값이 폭등하면서 중동 산유국에 대한 국산 가전제품 수출이 활기를 띠고 있다.
올해초 10달러선에 머물던 배럴당 원유값이 최근 25달러를 돌파하자 중동산유국에 오일달러가 대거 유입돼 경기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
중동 가전특수는 4·4분기(10∼12월)중 본격화할 전망이어서 가전업계는 중동 수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한 관계자는 “가전산업이 발달하지 못한 중동지역은 원유가와 가전제품수요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면서 “중동특수를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방안을 검토중”이라고말했다.
LG전자의 올해 1월 중동·아프리카 지역 수출은 2700만달러. 그러나 3월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감산에 합의한 뒤 유가상승이 이어지면서 △4월 5400만달러 △6월 5400만달러 △7월 5600만달러 등으로 수출물량이 크게 늘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유가하락의 영향으로 97년 5억6000만달러에서 지난해 5억달러로 줄었던 중동·아프리카지역 수출액이 올해는 유가급등에 힘입어 7억달러까지 올라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TV 오디오 등 전통적 수출품목과 에어콘 냉장고 등 백색가전, 휴대전화 등 정보통신제품을 중동지역에 수출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지난해보다 20%정도 수출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대우전자도 지난해에 비해 수출실적이 15%가량 증가.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