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통화위원회는 7일 대우사태 이후 불안해진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콜 금리를 현 수준으로 운용하는 내용의 10월중 통화정책 방향을 의결했다.
금통위의 이같은 방침은 경기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국제유가 등의 상승으로 인플레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지만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는 현실적인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철환(全哲煥)한국은행 총재는 “금융기관들의 유동성 확보를 돕고 채권시장의 안정을 뒷받침하기 위해 은행 지준을 여유있게 운용하고 시장상황에 따라 공개시장조작도 탄력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이와관련 “금융기관들이 채권을 매입하거나 대우 계열사와 협력업체 등에 자금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유동성 부족현상을 겪지 않도록 돈을 넉넉하게 푼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전총재는 8월이후 물가의 오름세에도 불구하고 우리경제가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유지하고 있지만 금융시장 전반에 걸친 불확실성은 아직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경기의 지속적 상승에 따른 총수요 증대에 대처하고 채권시장의 수급안정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재정적자 축소 노력을 좀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