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인삼公 상장 첫날 상한가…외국인등 "사자" 몰려

  • 입력 1999년 10월 8일 19시 29분


담배인삼공사가 상장 첫날인 8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담배인삼공사는 이날 오전 기준가 3만2000원(공모가 2만8000원)으로 책정된 뒤 거래가 시작된 오후장에 곧바로 상한가인 3만6800원을 기록했다.

공모주를 받은 투자자가 이날 상한가에 매도했다면 31.4%의 수익을 올린 셈.

시가총액은 7조284억원으로 10조6207억원의 SK텔레콤에 이어 6위에 랭크됐다.

장 마감 때까지 상한가에 사겠다는 매수주문만 2448만주에 달하는 등 2817만주의 매수잔량이 쌓였다. 그러나 팔자주문이 많지 않아 실제 거래된 물량은 271만주에 그쳤다.

▽외국인과 개인투자자의 주문쇄도〓외국인투자자들이 이날 낸 매수주문은 외국인 투자한도인 5%에 거의 근접한 954만여주에 달했다. 개인투자자와 일반법인은 1500만주 가량을 사겠다는 주문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외국인이 실제로 매수한 물량은 31만주. 기관투자가들이 165만주를 순매도했고 개인투자자들이 154만주, 일반법인이 90만주를 각각 산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시가총액 상위의 대형우량주인 담배인삼공사를 선취매할 경우 급등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증권전문가들의 예측.

▽주가전망은 불확실〓단기적인 급등전망에도 불구하고 담배인삼공사의 적정주가에 대한 전망은 꼭 밝지만은 않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담배인삼공사의 수익구조를 감안할 때 적정주가는 2만6000∼2만7000원”이라고 설명했다. 공모가격보다도 낮은 셈. 단기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은 월요일 장에서도 담배인삼공사가 상한가를 기록할 수 있을지를 두고 심사숙고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낸 매수주문 중 상당부분은 상한가주문이 아닌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 기관투자가들이 대규모 매도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

〈이용재기자〉yj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