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대신증권이 올 3·4분기중 주식 채권 예금 금 등 재테크 상품의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금이 23.4%를 기록,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순금 1돈쭝(3.75g)의 도매가는 7월1일 3만9700원이었으나 최근 세계적인 금 품귀현상에 따라 급등해 9월말에는 4만9000원으로 올랐다. 개인투자자로서는 이 차이만큼 돈을 벌 수는 없는 일이지만 도매가를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7월초 순금을 1억원어치 샀다가 9월말에 팔았다면 2340만원을 벌 수 있었던 셈.
주식의 경우 종합주가지수는 같은 기간에 대우쇼크 등으로 인해 9.1%나 하락했다. 코스닥종합지수는 거래소시장의 종합지수보다 낙폭이 더 큰 15.3%가 빠졌다. 1억원을 투자했더라면 각각 910만원과 1530만원을 손해본 셈.
주식투자수익은 투자종목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3·4분기 중 가장 상승탄력이 좋았던 반도체 관련주나 PC제조업체 관련주를 샀더라면 금값 상승을 뛰어넘는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반도체관련주들이 포진한 전기기계업종 지수는 7∼9월 중 38.3% 올랐으며 PC제조업체들이 포함된 조립기타업종 지수는 26.6%나 급등했다.
채권의 경우 발행회사와 표면금리 잔존만기 등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다르지만 7월1일 투자가 가능했던 3년만기 삼성전자 회사채를 샀을 경우 9월말 현재 약 4.6%의 손해를 봤을 것으로 추정됐다.
5년만기 국민주택1종의 경우도 약 18.3%의 손해를 봤을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7월중순 이후 대우쇼크가 가시화되면서 금리가 급등, 채권값이 하락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안전성이 높은 은행의 1년짜리 정기예금(금리 연 7.5%)에 넣었다면 3개월치인 2% 미만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