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경실련, '탈세'여부 불꽃공방

  • 입력 1999년 10월 11일 18시 39분


‘이번만큼은 그냥 넘어갈 수 없다.’(가전업계)

‘시시비비는 관계기관 조사에서 밝혀질 것.’(경실련)

경실련이 이달 5일 “가전업체들이 무자료거래를 통해 연간 수조원의 매출을 탈루시키고 있다”고 발표한데 대해 가전업계가 ‘사실을 왜곡한 허위 주장’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가전업계는 11일 서울에서 개막한 NGO(비정부기구)세계대회가 끝난 뒤 경실련측과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경실련의 분석은 기준이 서로 다른 매출통계를 단순 비교해 나온 잘못된 것”이라며 “이때문에 기업이미지가 실추되고 대리점이 불신받는 등 적지않은 직간접 피해를 보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정발표와 사과를 요구하고 경실련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검찰에 고발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가전업계 주장의 핵심은 제조업체 원가를 기준으로 하는 국세청의 특소세 매출과 대리점의 마진과 부가세를 포함한 전자산업진흥회의 매출은 서로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비교할 수 없다는 것. 또한 끼워팔기 관행도 오래전에 없어졌다고 항변한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LG전자를 국세청과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한 경실련은 “인용한 통계를 작성하는 과정에 계산착오가 있었다는 점이 확인되면 정정발표할 용의는 있으나 무자료거래가 여전히 만연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면서 “미공개된 추가자료를 발표하는 등 단계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하고 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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