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12일 국회 재경위의 국정감사 보고를 통해 “부실채권을 효율적으로 정리하고 기업구조조정에 적극 참여하기 위해 일종의 배드뱅크인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은은 합작 파트너로 미국계 투자은행인 JP모건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구체적인 설립 조건을 협의중이며 자본금은 산은과 JP모건이 각각 15억원씩 총 30억원을 출자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은 지금까지 성업공사가 거의 전담해 인수해왔으나 최근들어 성업공사의 부실채권정리기금이 급격히 소진되는 바람에 추가 매물을 사들이는 데 애를 먹어왔다.
신설법인은 성업공사처럼 법정관리 및 화의, 워크아웃 대상기업 등의 채권을 인수한 뒤 이를 바탕으로 자산담보부증권(ABS)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부실채권 정리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산은의 배드 뱅크가 설립되면 부실채권 정리작업이 경쟁체제에 들어가고 금융권의 부실채권을 정리할 수 있는 여력도 늘어나 금융구조조정의 추진 속도가 한결 빨라질 것으로 금융계는 기대하고 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