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株 '묻지마 청약' 다치기 쉽다

  • 입력 1999년 10월 12일 18시 42분


공모주 청약을 고수익을 보장하는 투자수단으로 믿고 무조건 달려드는 것은 앞으로 조심해야 할 것 같다.12일 대신증권이 7월 이후 공모주청약을 거쳐 증권거래소에 상장하거나 코스닥시장에 등록한 15개 종목을 조사한 결과 11일 종가 기준으로 절반에 가까운 7개 종목이 공모가를 밑돌았다.

공모주청약이 예전처럼 고수익을 보장해주지 못하는 것은 주간 증권사가 일정기간 주가를 공모가 이상으로 받쳐주는 시장조성의무가 없어진데다 수요예측에 의해 공모가를 조정하면서 공모가가 높게 결정되고 있기 때문.

현재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종목은 8월17일 상장된 디씨엠이 11일 현재 43.3%나 하락한 것을 비롯해 미래케이블TV(-40.6%) 신일제약(-28.1%) 조아제약(-21.7%) 백산(-17.5%) 청람(-11.5%) 애경유화(-3.7%) 등이다.

반면 새롬기술은 공모가에 비해 120.9%나 상승했고 시공테크(100.7%) 디지탈임펙트(49.3%) 등 상승폭이 큰 종목도 있었다.상장 후 한달간 주가등락률로 보면 신규상장 또는 등록된 종목의 67%에 해당하는 10개 종목이 상장당일 종가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과거에는 상장이나 등록을 할 경우 최소 3, 4일간은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등 이미 상장된 종목에 투자하는 것보다 공모주청약에 참가하는 것이 안전한 고수익을 올리는 재테크수단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8일 상장된 담배인삼공사가 하루만에 상한가 행진을 멈춘 데서 알 수 있듯이 앞으로는 해당기업의 실적이나 내재가치 등을 꼼꼼하게 따져 공모주청약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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