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증시 순매수 전환]어떤 종목 사고 팔았나?

  • 입력 1999년 10월 12일 18시 42분


5월이후 순매도공세를 펼치던 외국인들이 지난 4일부터는 순매수로 돌아서 11일까지 4778억원어치의 주식을 샀다.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여력이 떨어진 현재 상황에서 이같은 외국인들의 다소 ‘공격적인’ 매매패턴은 일반투자자들에게 중요한 투자판단자료가 된다.

▽외국인들의 최근 투자동향〓외국인들의 순매수 기록은 주간단위 평균치로 따질때 지난 7월2일 이후 무려 14주만이다.

이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유보되면서 다우존스지수의 하락추세가 진정되고 엔―달러환율도 달러당 106∼107엔대에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기때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국내주가가 단기급락하면서 우량주에 대한 투자메리트가 부각된 점이 주요 원인중의 하나라는 것.

▼무려 14주만에 순매수 기록▼

이에대해 미래에셋 자산운용의 이병익(李炳益)펀드매니저는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양상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의 금리인상 문제가 다시 불거질 경우 외국인들은 언제든지 순매도로 돌아설 수 있다”고 말했다.

▽어떤 종목을 사고 팔았나〓외국인들이 지난 4일 이후 매수강도를 높이고 있는 종목은 △단기하락폭이 큰 우량주와 △인터넷 및 통신관련 첨단산업주들. 삼성전자 SK텔레콤 주택은행 국민은행 등 최근 하락폭이 큰 우량주들이 순매수 상위권에 들어있다. 예컨대 삼성전자의 경우 한때 25만원에 이르던 주가가 지난 4일 19만원대로 떨어지면서부터 외국인들의 적극적인 ‘사자’주문이 이어졌다. 은행주의 경우 국민 주택 외환은행 등 대표급 은행주만 선호하는 추세.

▼삼성전자-우량은행만 "사자"▼

외국인들은 또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인터넷 관련 첨단산업주가 폭등세를 보이자 지난 11일부터는 국내 코스닥시장의 인터넷 및 통신관련주로 매수주문이 집중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들은 12일 코스닥시장에서 하나로통신에 100만주 이상, 한글과컴퓨터에 400만∼500만주가량의 매수주문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시세차익 낸 종목은 팔아▼

한편 4∼11일까지 외국인들이 주로 내다 판 종목은 최근 주가상승폭이 컸던 반도체관련 핵심대형주(현대전자, 현대반도체)와 중소형 개별종목들. 저평가된 우량종목을 집중매수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단기간에 시세차익을 낸 종목들을 팔아 이익을 실현하는 ‘발빠른’매매양상을 보이고 있다.

▼800선서 저평가株 공략을▼

▽투자가이드〓이병익펀드매니저는 “외국인들이 주가지수 800선 안팎에서는 하락폭이 큰 업종대표주식을 장기보유의 관점에서 매수하고 있다는 점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즉 일반인들도 800선대에선 저평가된 우량주 중심으로 매수할 경우 시세차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 그러나 그는 “지수가 높아질수록 외국인들의 매수강도도 약해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외국인들을 기준으로한 추격매수보다는 주가가 떨어질 때 저점매수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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