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人대회 안팎]김대통령 "中企강해야 나라 튼튼"

  • 입력 1999년 10월 12일 19시 32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제1회 전국중소기업인대회를 직접 주재한 것은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에 대한 정부의 관심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런 행사가 처음이라는 것도 그렇고 오찬을 포함, 두시간 반 동안이나 200여명의 중소기업인들과 시간을 함께 한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이날 대회에서 중소기업인들은 김대통령에게 고충을 토로하고 보다 많은 지원을 해달라고 건의했다. 한 기업인은 정부가 중소기업제품의 우선구매를 확대해줄 것을 요청했고 또다른 기업인은 중소기업자금난의 주범인 어음제도의 개선을 요구했다. 영남지역에 중소기업연수원을 건립해달라는 건의도 나왔다.

중소기업학회의 유동길(柳東吉·숭실대)교수는 정부의 중소기업지원정책에 대해 “무차별이 아니라 기술력과 경쟁력이 있는 기업만 지원해야 하며 벤처기업도 너무 서두르지 말고 창업환경을 먼저 조성하라”고 주문했다.

○…벤처기업의 성공사례를 소개한 영상물도 방영됐고 중소기업의 좌표가 담긴 ‘중소기업헌장’도 낭독됐다. 김대통령은 중소기업인들의 ‘주인의식’을 강조하면서 “중소기업이 튼튼해야 중산층이 튼튼해지고, 그래야 나라가 튼튼해진다”는 ‘중소기업 강국론(强國論)’도 폈다. 정책건의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지원도 약속했다.김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쌍두마차로 달려가야 하는데 중소기업의 개혁이 부진하다는 지적이 있다”며 “굳은 결심을 갖고 대기업과 같은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오찬을 마친 뒤 영빈관 1층에 마련된 10개 중소 벤처기업의 우수제품을 관람했다. 또 평양에서 컴퓨터 컬러모니터공장을 운영 중인 IMRI대표에게 북한 근로자들의 생산성과 임금 등을 물은 뒤 “돈벌이보다 남북이 함께 한다는 것이 중요하니 열심히 하라”고 격려했다.

〈최영묵기자〉moo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