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차츰 갬'…대우債펀드 9兆전환등 잇단 청신호

  • 입력 1999년 10월 15일 18시 45분


국내 증시를 짓눌러왔던 대우사태의 처리향방과 투신권의 대우채 손실분담원칙이 가시화되면서 ‘장세낙관론’이 조심스럽게 부상하고 있다.

▼상승세 회복 신호탄▼

특히 최근 이틀 동안 미국 증시의 폭락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가가 상승세를 탄 점은 투자심리 회복의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내 증시환경은 ‘차츰 갬’〓3월 이후 7개월째 매도공세를 펼치던 외국인투자자들은 4일부터 8일연속 순매수행진을 펼쳐 장세반전의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했다.

이후 채권안정기금의 채권매수로 금리가 연 9%대로 떨어지는 등 안정추세를 보인데다 그동안 장세를 압박해온 대우문제와 투신권 구조조정문제도 정부의 적극적인 해결의지로 조기해결 기대감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

특히 대우채펀드의 주식형 전환펀드 규모가 9조원에 달하고 연말장세의 부담요인으로 작용했던 뮤추얼펀드의 만기연장 검토는 주식 매수기반을 탄탄히 다지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美금리인상여부 관건▼

▽해외요인은 ‘흐림’〓다음달 미국의 금리인상 단행과 이에 따른 세계증시의 동반하락이 가장 우려되는 시나리오.

증권전문가들은 “물가상승압력이 가시화되면서 11월중에는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다우존스지수 10,000이 붕괴되는 등 하락폭이 커질 경우 국내 증시도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900선 돌파도 가능▼

▽전망〓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단기적으로는 900선 회복도 가능하지만 △미국증시 안정 △대우사태 해법의 확실한 가이드라인 제시 △금리인하기조 정착 등이 선결되지 않는 한 상승폭엔 제한이 있을 전망.이병익(李炳益)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프로그램 매도 등으로 지수 850선이 일시적으로 무너질 경우 저점매수하는 것도 괜찮다”고 덧붙였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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