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믿은 사람 없어▼
분사 당시만 해도 현대의 PC제조사업은 매년 300억원 정도의 만성적인 적자에 허덕이고 있었기 때문에 현대전자 안팎에서도 멀티캡의 성공을 믿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사업 초기에는 은행에서 자금대출을 해주지 않는 등 난감한 일들이 많았지만 지분 절반을 나눠갖고 분가한 95명의 임직원들은내가바로주인이라는 신념으로 문제를 풀어나갔다.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성남공단에 회사와 공장을 설립한 현대멀티캡은 대기업으로부터 배운 모든 것을 버리고 벤처기업의 길을 선택했다.
최사장은 “시장 상황이 급박하게 변하는 PC시장에서 생존하는 길은 빠른 의사결정 뿐”이라며 “사내 14개의 영업 관리팀들이 독자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며 시장 상황에 신속히 대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노력 끝에 분사 첫 해인 작년 한해 매출 310억원에 경상이익 21억원을 기록했다.
▼순익 70억목표 초과▼
올해 목표인 매출 1600억원에 70억원 순이익도 초과 달성할 전망이다. 경쟁사들보다 한 달 먼저 신제품을 내고 인건비와 물류비용을 줄여 PC값을 기존제품보다 10∼20% 가량 낮춘 이 회사의 전략이 결실을 맺은 셈이다.
또 인터넷 시장의 급속한 성장에 발맞춰 인터넷사이트 구축용 PC서버 부문에도 노력을 집중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400여대, 연말까지는 1000대 이상 서버 제품을 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제 멀티캡의 성공은 다른 대기업에서도 성공사례로 벤처마킹되고 있을 만큼 유명해졌다.
▼인터넷 쇼핑몰 오픈▼
최근에는 정부가 추진한 인터넷PC 공급업체로 선정돼 20일 제품 시판을 앞두고 PC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 컴퓨터전문 인터넷 쇼핑몰도 다음달중 새로 오픈할 예정. 최사장은 “대기업 소속이 아닌 벤처기업으로서의 멀티캡이 다음달 등록 예정인 코스닥을 통해 평가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0342―735―8080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