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는 18일 외국인들이 97년12월 SK텔레콤 DR를 시작으로 9개기업이 발행한 DR 80억달러어치를 인수, 15일 현재 평가이익이 1조197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했다. DR는 국내 상장기업이 미국 유럽 등 해외시장에 발행, 상장시킨 증권으로 외국인들은 국내외 가격차를 이용해 무위험 차익거래를 할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국내 상장기업들은 외환위기 이후 차입금상환, 해외 직접투자, 국내 시설투자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DR발행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국내 주가에 비해 턱없이 낮은 가격에 발행, 물의를 빚기도 했다.
DR 발행회사별로 보면 한국통신이 6921억원으로 평가이익이 가장 컸고 그다음이 포항제철 5108억원, 한국전력 2903억원, 삼성전관 627억원, SK텔레콤 496억원, 신한은행 162억원, 현대전자 22억원순. 반면 한빛은행과 현대자동차의 DR를 인수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각각 3710억원, 550억원의 평가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