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줄곧 ‘팔자’로 일관했던 외국인들이 이달들어 순매수세로 돌아선 것도 코스닥시장이 상승 탄력을 받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신영증권은 18일 ‘나스닥은 코스닥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가’라는 보고서에서 미국 나스닥시장의 활황이 우리 코스닥시장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했다. 나스닥은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야후 등 정보 통신 등 첨단 벤처기업들이 등록돼있는 시장으로 거래량을 기준으로 할때 뉴욕증권거래소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주식시장이다.
▼비슷한 시기 동반 등락
▽나스닥과 코스닥의 지수 동조화(同調化)〓5,6월 코스닥 활황세는 정부의 코스닥시장 육성방안에도 힘입은 바 크지만 나스닥이 큰 기여를 했다는게 업계의 분석. 나스닥은 5월25일 지수 2381을 바닥으로 7월중순 2864에 이르기까지 수직상승했으며 코스닥지수는 이 기간동안 127에서 200선으로 뛰어올랐다.
또 나스닥지수가 8월 한때 2490까지 떨어졌다가 10월11일 2915까지 폭등하자 코스닥시장도 이에 맞장구를 치듯,침체를 벗어나 이달들어서부터는 폭발적인 거래량 증가와함께 상승국면을 맞고 있다.
나스닥 첨단종목에서 재미를 본 외국인들이 코스닥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
▼첨단주 '선취매' 강해
▽외국인들의 첨단주 집중매수〓코스닥시장에 참가하는 외국인들은 5월이후 한가지 뚜렷한 특징을 보이고 있다. 과거에는 주가가 오를 때 보유주식을 처분, 이익실현에 급급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주가등락을 크게 감안하지 않고 인터넷 정보통신 등 첨단업종 종목들을 사들이고 있다.
이들은 10월들어 15일까지 하나로통신을 540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을 비롯, 한글과컴퓨터(216억원) 두고전자(27억원) 한국정보통신(10억원) 등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신영증권 기업분석팀 노근창(盧勤昌)선임연구원은 “최근 외국인들의 코스닥기업 주식 매수는 새로운 세기를 앞두고 ‘뜰’ 가능성이 높은 첨단종목의 선취매(先取買)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인터넷주 관심을
▽주도종목을 찾아라〓미국 나스닥시장 등록기업은 컴퓨터와 정보통신업체가 절반이상을 차지, 단연 압도적이다. 특히 정보공학(IT)산업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비중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
이에 따라 코스닥시장도 정보화사회의 큰 축으로 자리잡을 정보통신 인터넷 반도체관련주가 상호 유기적으로 동반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영증권은 텔슨전자 스탠더드텔레콤 에이스테크놀로지 등 통신장비 업체, 액정디스플레이 업체인 우영, 초고속 정보통신 장비업체인 인터링크시스템 삼우통신공업 등을 장기투자에 유망한 종목으로 추천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