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스타크래프트 같은 네트워크게임을 즐기거나 영화관을 방불케하는 화려한 영화나 음악을 인터넷으로 감상하는 것은 최고 56kbps에 불과한 전화 모뎀의 속도로는 거의 불가능한 일.
그러나 최근 인공위성 전화선 케이블TV망 등을 이용해 광속(光速)으로 느껴지는 최고 10Mbps의 초고속인터넷서비스가 대거 등장, 이용자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빠른 정보접속 속도가 곧 경쟁력’인 세상에서 초고속통신의 미래는 매우 밝은 편. 하지만 막상 ‘꿈의 통신’으로 불리는 초고속인터넷서비스에 가입하려고 하면 그 종류나 가격이 천차만별이라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망설이게 마련이다.
▽초고속인터넷은 누가 써야 하나〓인터넷과 PC통신에서 수십MB에 달하는 대용량 파일을 자주 다운받거나 하루 평균 2시간 이상 인터넷을 쓴다면 초고속인터넷으로 바꾸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다.
초고속인터넷은 대부분 정액제로 월 3만∼5만원만 내면 무제한으로 통신을 쓸 수 있다.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하면 파일 다운로드가 최고 200배까지 빨라져 통신시간을 절약하고 전화가 걸려와도 인터넷을 중단하지 않고 통화를 할 수 있다. 또 자녀가 PC게임방에 자주 출입해 염려스럽다면 초고속인터넷으로 가정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
가족 홈페이지를 운영하거나 개인사업을 위해 재택근무를 하는 자영업자의 경우에도 인터넷쇼핑몰 등을 개설하는데 빠른 통신회선이 유리하다.
▽어떤 초고속서비스를 고를까〓초고속인터넷(ADSL)서비스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하나로통신의 경우 최고 8Mbps의 통신속도를 제공한다. 그러나 주로 대도시와 아파트 고층빌딩처럼 밀집지역에만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한국통신의 ADSL서비스도 현재 서울 부산 등 일부 지역에서만 서비스되고 있다. 두루넷과 하나로통신의 케이블TV인터넷은 최고 10Mbps의 속도를 발휘하는데 한국전력의 케이블망이 설치된 지역에서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드림라인의 초고속인터넷서비스는 최고 10Mbps급으로 현재 서울과 신도시 일부, 영남 지역 등지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드림라인은 중계유선방송망과 하이퍼(H)DSL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난시청지역의 이른바 ‘유선TV’에 가입한 곳과 대규모 밀집지역 모두 서비스 이용이 용이하다.
이들 서비스 이용이 어렵다면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이 제공하는 종합정보통신망(ISDN) 가입도 고려해볼만하다. 비록 속도는 최고 128kbps로 다른 초고속서비스에 비해 느린 편이지만 서비스지역이 넓은 데다 월 기본료도 8000∼2만30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이런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없는 산간벽지와 도서 지역에서는 무궁화위성을 이용한 초고속통신이 유일한 대안. 한국통신과 삼성SDS가 제공하는 위성인터넷의 통신속도는 최고 1.5Mbps와 1.2Mbps.
위성인터넷은 가입시 60만원에 달하는 위성수신장비구입 및 가입설치비가 드는 게 단점이지만 위성을 이용하는 탓에 어느 지역이나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하향 및 상향속도의 차이〓ADSL 케이블TV 위성인터넷의 경우 최고 속도는 자료를 다운받는 ‘하향’속도 기준이다. 이용자가 자료를 다른 곳에 보내는 상향의 경우에는 이들 최고 속도에 비해 상당히 느린 편이다.
반면 ISDN과 드림라인의 초고속인터넷은 상 하향 모두 최고 속도가 같다. 이들 초고속인터넷업체는 또 통신속도 1Mbps의 보급형 서비스도 갖추고 있어 가입시 고려해볼 만하다.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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