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외국인들은 종합주가지수 850을 경계로 그 아래서는 주식을 사모으고 850 위에선 팔자에 주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850미만때 순매수 74일
▽850이 분기점〓19일 증권거래소가 올해 외국인들의 매매패턴을 분석한 결과 이들은 종합주가지수가 850선을 밑돌 때 2조6015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반면 850 이상에서는 4조7705억원어치를 순매도, 전체적으로 2조169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종합주가지수 850 미만에선 주식 순매수일(74일)이 순매도일(46일)보다 훨씬 많았던 반면 850 이상에서는 순매도일(58일)이 순매수일(20)을 압도했다. 한 마디로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았다는 것. 거래소측은 “외국인들의 매매행태는 물론 미국증시 등 해외변수에도 영향을 받지만 그 보다는 국내 주가수준에 따라 탄력적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누리투자증권 오연석(吳煙錫)상무도 “최근 미국증시 폭락으로 입은 손실을 한국 등에서 만회하려는 외국인들도 많다”며 국내 시장상황만 건실하다면 해외변수는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말했다.
★내국인 900이상서 매수 많아
▽내국인 투자는 0점〓올해 4조원에 육박하는 주식을 순매수한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종합주가지수 600 미만에서 9613억원어치를 순매도하는가 하면 950 이상에서는 3조478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쌀 때 팔고 비쌀 때 사는 ‘거꾸로 가는’ 재테크전략을 구사한 셈이다.
이에 대해 증권전문가들은 “높은 지수대에 주식형수익증권 뮤추얼펀드 등 간접투자상품에 돈이 몰려 주식을 사들인 이유도 있겠지만 판단 잘못도 크다”라고 말했다.
올들어 4200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개인들도 종합주가지수 900∼949선에서 2조245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다 뒤늦게 950 이상에서는 988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올랐다면 블루칩도 팔아
▽외국인 어떤 종목을 사고 팔았나〓종합주가지수가 850선 이하였던 6월7일 이전에는 한국통신을 6272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을 비롯, 국민은행 주택은행 신한은행 LG화학 등 우량주를 2000억원어치 이상 순매수했다.
그러나 850선을 넘어선 6월8일부터 지난달 9월29일 사이에는 이른바 ‘블루칩’들을 집중적으로 내다 팔았다. 삼성전자 보통주를 무려 1조3351억원어치나 순매도했고 삼성전자(1우) 한국전력 포항제철 SK텔레콤 LG전자 삼성전관 삼성화재 등도 3000억원어치 이상 순매도. ‘돈되는’ 것이면 제 아무리 우량한 주식도 팔고 있는 셈.
다시 순매수로 돌아선 10월4일 이후에는 삼성전자 SK텔레콤 데이콤 삼성물산 기아자동차 주택은행 등을 주로 사들이고 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