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19일 ‘미국증시 급락과 아시아증시’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는 한국의 미국수출 의존도가 과거에 비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인 것같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90년대 들어 미국 다우존스지수가 하루 3%이상 급락한 10차례의 폭락장세 직후 아시아 각국 주가지수가 얼마나 하락했는지를 비교기준으로 이루어졌다.
미국증시가 1% 떨어질 때 한국시장은 평균 0.37% 하락, 일본(―0.34%)과 함께 가장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비해 태국과 홍콩은 미국증시가 1% 하락할 경우 각각 0.6%, 0.7% 낮아졌으며 대만은 0.98%가 떨어져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다.
특히 대만 주가지수는 미국증시가 폭락할 때면 단 한 차례도 빼놓지 않고 떨어졌다. 이중 다우존스지수가 554포인트나 폭락한 97년 10월27일의 충격이 가장 컸다. 이 때는 한국증시도 6.6%나 하락했으며 홍콩시장도 13.7% 폭락했다.
그러나 다우지수가 512포인트 급락한 작년 8월31일 한국시장은 0.1% 하락하는데 그쳤다.
현대증권은 한국증시의 미국시장 민감도가 낮아지고 있는 것은 과거 40%대에 이르던 대미(對美) 수출의존도가 20%대로 하락함에 따라 외부영향을 덜 받게 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