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판매 희비 쌍곡선…내수 ‘덜컹’-수출 ‘씽씽’

  • 입력 1999년 10월 19일 20시 09분


‘수출은 맑음, 내수는 흐림.’

침체됐던 경기가 되살아나면서 경차 내수판매는 곤두박질하고 있다.

IMF형 승용차로 자리매김했던 경차는 경기회복과 더불어 중대형 승용차에 밀려 전체 차중 판매비중이 작년 50%선에서 올해는 20%대로 크게 떨어졌다.

▽위축된 내수시장, 활기띤 수출시장〓지난해 4월 마티즈를 출시한 대우자동차는 올해 4∼9월중 3만8452대를 국내시장에서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의 6만902대에 비해 40% 가량 격감했다. 현대의 아토스도 올들어 9월까지 1만5911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 4만929대의 3분지 1에도 못미쳤다.

반면 중대형 승용차와 RV차량 판매는 가파른 상승세를 타 현대자동차의 EF쏘나타와 그랜저XG는 9월중 작년 동월대비 각각 82.9%와 2345.3%라는 놀라운 신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경차 수출시장은 여전히 밝은 편. 대우자동차 관계자는 “수출주문이 밀려 24시간 풀가동하고 있다”면서 “최대 경차시장인 서유럽 경제가 안정을 유지하고 있어 앞으로 경차 수출이 더욱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차가 안팔리는 이유〓경차 내수판매가 부진한 가장 큰 이유는 경기회복에 따른 큰차 선호분위기. 여기에 덧붙여 미국 통상압력의 영향으로 ‘1가구 2차량 중과세제도’가 올해초 폐지된 것도 영향을 주었다. 전에는 1가구 2차량이더라도 경차는 면세 조치를 받았으나 이 제도 자체가 사라져 경차의 이점이 사라진 것. 또한 유지비가 경차보다 더 저렴한 LPG와 경유용 RV차량이 대거 출시되면서 싼 유지비라는 장점도 경쟁력이 크게 약화됐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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