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자산매각 겉돈다…워크아웃안 지연 원매자 끊겨

  • 입력 1999년 10월 19일 20시 09분


대우그룹의 자산매각 작업이 겉돌고 있다. 채권단의 계열사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계획 확정이 늦어지면서 원매자들의 입질이 사실상 뚝 끊겼다. 대우 구조조정본부마저 워크아웃 계획이 최종 확정되는 다음달 6일 이후에나 매각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내다본다.

워크아웃 계획이 확정되면 여태까지의 매각계획 및 매각시한에도 수정이 불가피하며 현 경영진의 거취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워크아웃 발표이후 매각작업 표류〓대우가 조선사업 부문을 포함한 구체적 자산매각 계획을 밝힌 것은 올해 4월19일. 3개월 뒤 10조원대의 긴급 유동성을 지원받은 직후 대우는 승용차 부문까지 매각대상에 포함시킨 ‘자산매각 특별약정’을 채권단과 맺었다.

이어 8월26일 대우 12개 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 방침이 결정되면서 특별약정은 효력을 잃었다.

정부도 ‘시한에 쫓겨 대우 계열사를 헐값에 팔았다’는 비난이 일 것을 우려, ‘부실제거 후 시간을 갖고 판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 자산매각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느낌.

▽힐튼호텔이 거의 유일〓현재 1000억원 이상의 대형 매물 중 매각작업이 진행 중인 것은 힐튼호텔이 거의 유일하다. 4개 원매업체로부터 최종 인수 희망가격을 접수, 저울질하고 있다.

그러나 투자의향서 작성이나 가계약 일보직전까지 갔던 △자동차현가장치 △오리온전기 멕시코공장 △한국전기초자 △통신 전전자교환기(TDX)사업 매각협상이 워크아웃 발표 직후 중단됐고 조선부문은 입질하는 업체들마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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