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글리츠 부총재는 20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지를 통해 “아시아 경제의 빠른 회복세는 IMF의 강력한 경제처방과 지원금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수출이 살아난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아시아 국가들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자 IMF가 더 강력한 개혁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현재의 경제개혁속도는 늦지 않다”고 비판했다.
스티글리트부총재는 특히 “IMF처럼 아시아국가들의 자만심을 걱정하지 않으며 그보다는 IMF의 잘못된 처방이 더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IMF가 지원금을 받은 국가들에 대해 자본의 유출입이 자유롭도록 경제를 개방하도록 하고 은행과 기업에 대한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대규모 부실채권을 신속하게 처리하라고 강요하고 있으나 실제로 외환위기를 극복한 나라는 자국의 신용시스템을 잘 유지한 나라라는게 스티글리츠의 지적이다.
그는 “신용경색이 있으면 경제가 강해질 수 없다”며 “한국과 말레이지아가 신용시스템을 망가뜨리지 않고 신용흐름을 원활하게 유지한 정책은 올바른 정책이며 경제회복에 큰 역할을 했다”고 진단했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