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는 21일 현재 3단계로 돼있는 호가(呼價)공개범위를 5단계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자신이 매매하려는 종목의 수요와 공급이 어느 가격대에 얼마나 몰려있는지 실시간으로 자세히 파악할 수 있어 투자판단을 내리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주가가 2만원인 A종목의 ‘사자’주문의 경우 지금은 2만원, 1만9900원, 1만9800원 등 3단계 호가와 수량만 알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1만9700원, 1만9600원에 매수주문이 얼마나 쌓여있는 지도 화면에서 금방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최근 거래소가 이같은 내용의 거래소 업무규정 개정안을 제출해옴에 따라 11월12일 정례회의에서 이를 확정, 이르면 다음달 중순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사자’중 가장 비싼 값, ‘팔자’중 가장 낮은 값만 공개됐던 코스닥시장도 25일부터 호가공개범위가 현재의 거래소시장처럼 3단계로 확대된다. 또 종목별 및 증권사별 매매내역도 매매상위 5개사까지 공개된다.
코스닥증권시장은 이와 함께 시장관리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공시와 시장조치를 업무용 단말기에 입력할 때 관리책임자가 다시 한 번 확인한 뒤에야 내보내도록 의무화했다. 최근 코스닥 등록업체인 두인전자의 공시내용을 잘못 입력해 물의를 빚었던 실수를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뜻.
코스닥증권은 또 증권사 주문을 접수하고 체결을 통보하는 통신회선에 장애가 생겼을 때 백업회선으로 자동 전환해주는 ‘주문회선 자동전환시스템’도 도입, 12월27일부터 시행키로 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