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사이버 주식시장에 이어 기업의 최고 경영자들을 주가(株價)로 환산하는 사이버 주식시장이 등장했다.
이달 11일 개설된 ‘사이버 경영자 증권시장(www.ceostock.com)’은 1부(대기업 전문경영인 100명) 2부(벤처경영인 100명) 3부(오너그룹 50명)로 나누어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사이버머니’로 경영자들의 값을 매겨 거래한다.
오전(8∼12시) 오후(1∼6시) 저녁(8∼12시) 등 하루 세차례 시장이 열리며 휴일은 없다. 불공정거래를 막기 위해 사이버 ‘금융감독원’은 물론 ‘상장심의위원회’까지 두고 있다.
상장하기 위해서는 10명 이상이 추천해야 하고 투자자 투표를 통해 유효투표수 1000명 중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한 종목을 25% 이상 소유하면 금융상 제재도 받는다.
1,2,3부를 망라한 24일 오전 종가(終價)는 이건희 삼성회장이 1만3420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김승유 하나은행장은 1만1830원으로 2위, 유상옥 코리아나화장품 대표가 1만1440원으로 3위, 안철수 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 사장이 1만1120원으로 4위에 올랐다.
3부 오너그룹에서는 이건희회장의 뒤를 이어 2위는 정주영 현대명예회장(1만640원), 3위는 최태원 ㈜SK회장(1만150원)이 차지했다. 이밖에 정몽구 현대회장 9770원, 구본무 LG회장 8600원, 신격호 롯데회장 9100원, 김승연 한화회장 5860원, 김우중 대우회장 5500원 등.
주가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이익치 현대증권회장은 14일자로 관리대상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 사이트는 관리대상종목뿐만 아니라 CEO평가지수, 증자, 감자, 액면분할 등의 제도도 도입하고 있다.
〈이 훈기자〉dreamlam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