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승용차 개발로 돌파구"…업계 "LPG 대체연료로 각광"

  • 입력 1999년 10월 24일 19시 26분


내년 이후 액화석유가스(LPG) 값 인상이 불가피해지면서 디젤 승용차엔진 개발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LPG 값이 오르면 그동안 높은 경제성 때문에 호황을 누려온 RV시장이 위축될 수밖에 없기 때문.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서도 승용차의 디젤엔진 개발은 시급하다. 현재 국내에는 일부 디젤 RV차종이 시판되고 있지만 배기가스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데다 엔진성능도 휘발유 엔진에 비해 크게 떨어져 국제시장에서는 전혀 경쟁력이 없는 실정.

자동차업계는 이번 기회에 디젤 승용차 엔진을 개발해 국내시장과 유럽 시장을 동시에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차세대 디젤 승용차엔진 개발에 가장 근접한 업체는 현대자동차. 현대는 미국의 디트로이트디젤사와 제휴, 2000㏄급 이상 승용차용 디젤엔진 개발작업을 진행중이다.

현대는 디젤엔진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소음과 진동을 가솔린 엔진과 같은 수준으로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엔진은 미니밴, 지프형 자동차는 물론 쏘나타 그랜저XG 등 중대형 승용차에도 사용될 예정. 미니밴 트라제XG 7인승의 디젤엔진 모델도 내년 11월경 선보일 예정이다.

대우자동차도 프랑스 르노사와 함께 승용차용 디젤엔진으로 2200㏄급 L엔진과 1900㏄급 Q엔진을 개발중이며 각각 내년과 2001년 선보일 계획이다. 라노스와 누비라 등 중소형 차종부터 디젤엔진을 시범 적용할 계획이다. 대우는 이밖에도 연료절감형 디젤엔진인 4륜구동용 직접분사(DI)식 엔진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기아자동차는 이미 카니발에 디젤엔진을 장착했지만 성능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 중이며 7인승 미니밴 카렌스에도 현대 트라제XG 디젤엔진을 장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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