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동향점검회의]올 '250억달러 흑자'총력전 논의

  • 입력 1999년 10월 25일 18시 49분


‘250억달러 흑자’는 가능할까. 올해를 두달여 남기고 연초 목표로 세웠던 250억달러 무역흑자 목표 달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5일 무역협회 대회의실에서 정덕구(鄭德龜)산업자원부장관 주재로 가진 제2차 무역동향점검회의에서는 250억달러 달성을 위한 연말 수출환경 점검 및 ‘막판 스퍼트’를 위한 수출확대 전략이 논의됐다.

▽250억달러 흑자 가능할까〓산자부는 올초 지난해 400억달러 흑자목표에는 못미치지만 흑자기조를 2년째 이어가자는 상징적인 목표로 250억달러를 설정했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 발표한 올해 수출입 전망에 따르면 수출은 1418억달러, 수입은 1184억달러로 무역수지는 234억달러의 흑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무역협회의 전망치는 225억∼230억달러선.

그러나 산자부는 아직 250억달러 목표를 버리지 않고 있다. “작년에 400억달러 목표를 향해 뛰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IMF극복에 큰 힘을 발휘했던 것처럼 250억달러라는 수치는 연말 수출총력전 조성을 위한 캐치프레이즈 역할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연말 수출환경을 결정짓는 변수에는 명암(明暗)이 뒤섞여 있다. 미국의 경기 하강과 고유가가 걸림돌이라면 일본과 중국 및 동남아 경제의 회복세는 호조건.

또하나의 변수는 대우사태의 향배. 이미 부품수급 차질, 대외신인도 하락, 수출입 금융 부진 등 여파를 낳고 있는 대우사태는 경우에 따라서는 남은 두달 동안 본격적인 수출 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산자부 관계자는 “수출호조 품목이 확산되고 있어 분위기는 좋지만 6월 이후 30% 이상 대폭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수입이 문제”라고 말했다.

▽수출 걸림돌 물류비 인하될 듯〓이날 회의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주재로 내달 중순경 열리는 무역진흥대책회의의 사전 점검회의. 김재철(金在哲) 무역협회장, 박상희(朴相熙) 중소기협중앙회장 등 11개 업종 단체 대표와 삼성물산 등 7개 종합상사 사장, 수출입은행 등 4개 수출지원 기관장이 참석해 수출상황을 총점검했다. 연말 수출전선의 ‘전력점검’인 셈.

이 자리에서 해운업계는 수출업계의 최대 숙원으로 꼽혀온 해상운임 인하 방침을 시사했다. 해운업계 대표들은 “수출증대는 물동량 증가로 이어져 장기적으로 해운업계에도 도움이 된다”며 “수출업계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올해 상반기 폭등한 해상운임의 인하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산자부 관계자는 “해운업계가 그동안 인상된 부분에 대한 인하 의사를 표시했기 때문에 다음달 각 사별로 해상운임이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명재·김홍중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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