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민·형사 책임론' 급부상…채권단 "부실은폐 장본인"

  • 입력 1999년 10월 27일 18시 41분


대우 계열사의 실사결과 숨겨진 부실이 많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김우중(金宇中)회장을 비롯한 대우 경영진의 ‘책임론’이 부상하고 있다.

특히 은행 등 금융기관의 공적자금 투입이 불가피해지면서 채권단 일각에서는 대우의 경영진 교체 수준을 넘어 막대한 부실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까지 물어야한다는 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27일 “현재 드러난 부실의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현재 경영진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기는 어렵다”며 “은행들의 출자전환이 이뤄지면 경영진은 전면 교체할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우자동차의 경영만을 맡기로 했던 김우중회장도 GM과의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산업은행이 출자전환을 통해 대주주로서 매각협상을 주도하게 돼 사실상 경영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채권단은 이와관련, 대우 주요 계열사에 대한 대주주 퇴진및 경영진 교체방침을 확정해 곧 대우측에 이를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대우 계열사의 감자로 인해 당장 손실을 보게 될 투자자들의 감정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 일각에선 김우중회장 등 경영진에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문제에 대해서는 재계의 사기문제를 감안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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