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투자클리닉센터는 개원 이후 100일동안 처리한 2517건의 개인투자자 상담사례를 분석한 결과, 위험관리를 위해 손실폭을 사전에 정해 놓고 이를 반드시 지키는 사례는 8%에 불과했다고 27일 밝혔다.
투자자들중 54%는 ‘손실관리를 할 때도 있고 안할 때도 있다’고 응답, 다소 즉흥적인 매매경향을 보였으며 나머지 38%는 ‘손실폭을 정하더라도 지키지 않는’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상당수 투자자들(상담건수의 68%)은 주식투자를 할 때 손절매가격조차 정하지 않았다.
특히 주식 매수후 주가가 20% 하락했을 경우 60%의 투자자들이 ‘손실부담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계속 보유한다’고 응답, 위험관리를 위한 손절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는 것. 반면 주식매수후 주가가 20% 상승했을 때는 이익실현을 위해 파는 경우가 49%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은 △보유한다 44% △더 산다가 7% 등의 순이었다.
투자클리닉센터는 또 “투자금액의 절반 이상을 초기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77%에 달하는 등 무리한 투자가 개인투자자들의 공통된 투자성향”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투자클리닉센터에서 투자처방을 받은 개인투자자들의 투자금액은 5000만∼1억원이 26%로 가장 많았으며 1000∼3000만원과 3000만∼5000만원이 각각 23%, 20%를 차지했다. 1억∼2억원 이하의 자금을 주식에 투자하는 거액투자자들도 16%에 달했다.
투자클리닉센터는 개인투자자들에 대한 처방으로 △손절매 불이행에 대한 경우가 29% △조급한 이익실현 21% △한종목 집중투자 14% △신용 및 차입투자 13% △추세역행 10% △무원칙한 투자 7% △잦은 매매와 막연한 장기투자가 3%를 각각 차지했다고 밝혔다.
김지민(金智敏)투자클리닉센터 원장은 “주식투자에선 종목을 사는 것보다 매도시점을 결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손절매와 분산투자, 적절한 매수규모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