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대행사 오리콤은 최근 전직원을 상대로 전희천(全熙天)사장에 대한 ‘중간평가’를 실시했다.
올해초 전사장 취임 후 새로 도입한 19개 항목을 평가대에 올려놓고 점수를 매긴 것. 그 결과 5점 만점에 필요성은 평균 4.0, 만족도는 3.4라는 높은 점수가 나왔다.
다른 회사처럼 오리콤도 지난해 극심한 매출 부진에 시달렸다. 많은 직원이 회사를 떠났고 임금도 동결됐다. 직원들의 사기는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령탑을 맡은 전사장은 ‘창조 자율 투명’이라는 3대 원칙을 내세우며 개혁 드라이브를 걸었다.
출퇴근 시간을 자율에 맡기고 기획 파트와 크리에이티브 파트(카피라이터 디자이너 등) 사이의 벽을 없애기 위해 “넥타이를 풀자”고 제안했다.
분기별로 경영 성과를 낱낱이 공개하고 팀장회의나 본부장회의에서 다뤄진 내용까지 사원들에게 빠짐없이 알렸다.
밑에서 위로 자신의 의사를 알릴 기회도 많아졌다. 대표적인 도구가 사내신문. 사장도 사원도 직급을 표시하지 않고 마음껏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사원과 대리급만 참가하는 ‘가족회의’도 도입, 이들의 의견을 수렴하도록 했다.밖으로는 ‘신규 광고주 영입만이 살 길’이라는 모토 아래 공격적인 경영을 펼쳐 구조조정 과정에서 회사를 떠났던 인력을 다시 채용하고 유능한 인재를 스카우트했다. 이같은 노력은 곧바로 매출로 이어졌다.오리콤은 상반기 지난해 대비 48.8%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솔PCS 대우증권 등 대형 광고주를 새로 영입, 698억원의 신규 물량을 확보했다.결국 전사장의 약속대로 직원들의 월급도 20% 인상됐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