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물갈이’ 어떻게?]채권단 주도 전문경영인 영입

김우중(金宇中)대우회장과 핵심계열사 사장단이 1일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이들 계열사에 전문경영인이 들어서고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도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업체별 채권단협의회를 통해 우선 워크아웃 방안을 확정지은 뒤 부채 출자전환을 통해 대주주가 되면 경영진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전문경영인을 주도적으로 영입할 방침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김회장과 경영진의 퇴진이 이미 예고된 수순이긴 했지만 이들이 물러남으로써 워크아웃 진행의 중요한 걸림돌은 제거된 셈”이라며 “사퇴서를 전달받으면 계열사별 채권단 협의회에서 수리여부를 포함해 대응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에 앞서 워크아웃이 적용된 업체들도 워크아웃 방안이 확정되면 기존 경영진이 물러나고 전문경영인이나 관리인이 경영을 장악해왔다.

금융계와 업계에서는 업체별 업종별 특성 등을 감안해 후임 대표이사에 적합한 인사들의 명단이 거론되고 있다.

대우자동차와 쌍용자동차의 경우 기아자동차 법정관리인을 지낸 유종렬(柳鍾烈) 한국바스프회장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 가운데 한때 물망에 올랐던 정세영(鄭世永)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은 현대그룹과의 관련성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양상.

㈜대우의 무역부문 사장으로는 △서울시부시장을 지낸 이필곤(李弼坤)전삼성물산 부회장 △신세길(申世吉)전삼성물산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대우중공업은 △현대중공업사장을 지낸 김정국(金正國)서울지하철공사사장 △삼성중공업 출신의 이대원(李大遠)삼성자동차부회장 △현대중공업 해양부문 사장을 지낸 이연재(李衍宰)한라중공업 사장 등 중공업계의 전현직 최고경영진들이 주로 거론되고 있다.

또 기계부문은 △한국중공업 사장을 지낸 박운서(朴雲緖)LG부회장 △경주현(景周鉉)전 삼성중공업 회장 등이 후보로 꼽히고 있다.

중공업 기계부문과 ㈜대우 건설부문 등의 경우 그룹의 자금난속에서도 비교적 경영실적이 좋았거나 사장으로 취임한지 얼마되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현 경영진의 유임설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