減資기업 74% 주가 평균17% 하락…상승 11개社불과

  • 입력 1999년 11월 3일 20시 02분


올들어 감자(減資·자본감소)를 실시한 4개 업체중 3개 업체의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증권거래소가 올들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과정 등에서 감자를 실시한 43개 기업에 대해 감자 한달후 주가추이를 조사한 결과 평균 17.7% 하락했다.

또한 전체의 74.4%에 해당하는 32개 기업의 주가가 떨어져 주주가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으며 상승한 기업은 11개사에 불과했다.

감자후 주가가 상승한 상장사들의 경우 출자전환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최대주주가 바뀌어 재무구조 개선 등 기업회생을 적극 추진한 기업들이라고 증권거래소는 분석했다.

감자후 주가하락 상위 10개사는 남광토건이 77.1%나 하락한 것을 비롯해 벽산건설(―61.2%), 청구(―60.4%), 우방(―48.1%), 현대금속(―46.7%) 등 순이었다.

이에 비해 주가가 상승한 기업은 아남반도체가 155.3% 오른데 이어 한별텔레콤(132.1%), 두레에어메탈(45.8%), 남선알미늄(45.7%) 등이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감자를 실시한 뒤 주가가 상승한 기업보다는 하락한 기업이 많았다”며 “이같은 현상은 투자자들에게 한번 기업내용이 좋지 않은 것으로 인식될 경우 이를 바꾸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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