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산전 빌딩설비부문 매각…‘엘리베이터’ 포함 5억달러

  • 입력 1999년 11월 3일 23시 03분


LG그룹이 세계최대 엘리베이터 업체인 미국 오티스사(社)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엘리베이터를 포함한 LG산전의 빌딩설비 사업부문을 5억달러에 매각했다.

LG그룹은 3일 오티스와 총 자본금 4500억원 규모의 합작사 LG오티스엘리베이터를 설립한 뒤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등 승강기사업 △주차설비 △산업용 모터사업 등 LG산전의 빌딩설비 사업(98년 매출액 6479억원)을 합작법인에 매각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LG측은 “9월 의향서 체결 이후 본격적인 협상을 벌여왔으며 이달중 구체적인 사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며 “합작법인의 지분과 LG측 출자 주체는 협상을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합작사는 LG산전의 창원 인천 공장과 미국 셈코 등 14개 해외생산법인을 모두 인수하게 되며 해당 임직원 전원의 고용을 승계하게 된다.

그러나 업계에선 오티스가 지분조차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5억달러를 투자키로 했다는 LG의 발표에 의아해 하면서 사실상 ‘매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오티스의 투자금액(약 6000억원)은 합작사의 자본금(4500억원)을 훨씬 웃돌고 있다.

〈김상영·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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