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상 첫 순채권國 됐다…대외채무보다 채권 많아

  • 입력 1999년 11월 4일 16시 03분


우리나라가 외환위기 당시 500억달러를 넘어섰던 순외채를 털어내고 사상 처음 대외 채무보다 채권이 많은 순채권국이 됐다.

그러나 총외채의 규모가 국내총생산의 30%를 상회하고 단기외채 비중도 총외채의 25%에 달하는 등 외채상황은 여전히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4일 재정경제부가 발표한 ‘9월말 총대외지불부담(총외채)현황’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총외채는 1409억달러로 전월 대비 17억달러 감소한 반면 총대외채권은 2억달러가 줄어든 1413억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79년 외채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순외채가 마이너스 4억달러인 순채권국으로 전환됐다.

우리나라의 순외채는 외환위기가 닥친 97년말 541억달러에 달했다가 작년말에는 202억달러로 축소됐다.

그러나 대외채권의 7∼8%가량이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과 관련된 불량채권인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채권국이 되기까진 아직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특히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총외채의 비율은 37.6%로 98년말 46.3%, 전월의 38.7% 등에 비해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안정수준(30% 미만)을 크게 초과, 안정과 위험사이의 경계수준(30∼50%)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외채중 단기외채는 350억달러로 전체의 24.8%를 차지해 전달의 25.4%에 비해 그 비중이 다소 줄었다.

단기외채 비율은 97년말 39.9%에서 작년말에 20.6%로 떨어진 뒤 올들어서는 소폭의 상승세를 보여왔다.

<송평인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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