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현대증권 관계자에 따르면 이회장은 8일 정상출근해 업무에 복귀할 계획이며 이번주중 항소를 제기하고 재판이 끝날 때까지는 회장 직함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구상. 이 관계자는 “이회장이 본격적인 대외활동에 나서기는 힘들겠지만 회사 내부에서는 구속 이전처럼 회장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속중에도 면회온 임직원들에게 ‘3년안에 종합주가지수 6000 시대가 온다’고 설파해온 이회장은 석방 직후 “조만간 도래할 ‘제2의 상승’에 준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이회장이 특유의 공격적인 투자전략으로 조만간 ‘제2의 주식열풍’에 불을 댕길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회장이 풀려난 3일 현대증권의 주가가 강세를 보인 반면 LG 삼성증권 등 경쟁증권사의 주가가 떨어진 것도 이런 예상이 반영됐다는 풀이다.
제일투자신탁 이용갑(李鏞甲)펀드매니저는 “이회장은 바이코리아펀드를 통해 종합주가지수를 20% 가량 끌어올릴 정도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며 “이회장의 재등장이 최근의 상승세를 굳힐 수 있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증권은 5일부터 반도체 인터넷 정보통신 등 첨단업종 주식에 집중투자하는 ‘바이코리아 밀레니엄칩 펀드’를 판매하는 등 이회장 석방에 때맞춰 본격적인 공세에 시동을 걸었다.
1차목표는 10월중 LG증권에 빼앗겼던 월간 약정고 순위 1위 탈환, 2차목표는 현재 10조원대인 바이코리아펀드 판매액을 연말까지 8월 수준인 11조6000억원대로 회복시키는 것. 경쟁 증권사인 LG증권의 한 임원은 “최근의 상승세는 국가신용등급 상승 전망, 금융시장안정대책 발표 등에 따른 것이지 ‘이익치 주가’ 기대감 때문은 아니다”라며 “나름대로의 수성전략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