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채 투자자들은 대우채를 환매하더라도 손해를 보는 금액이 훨씬 줄어들게 되지만 무턱대고 환매할 일은 아니다. 돈을 찾아 어디로 갈지를 따져봐야 하기 때문. 투자자금의 성격에 따라 △대우채권 원금의 20%를 손해보고 돈을 찾아 다른 곳으로 옮아가거나 △손실률이 5%로 낮아지는 내년 2월8일까지 기다리거나 선택하면 된다.
증권전문가들은 일단 4일 발표된 정부의 금융시장종합안정대책과 증시호조로 대규모 환매사태는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우채펀드의 수익 추정〓대우채권 편입비율이 10% 이하인 펀드 대부분이 부문환매제한조치가 실시된 8월12일 수준을 거의 회복한 것으로 추정된다.
즉 8월12일 원리금 합계가 1000만원이던 대우채펀드 투자자는 10일엔 998만원을 찾을 수 있다. 투자수익률은 연 8%로 가정한 것이며 이날부터 환매비율을 80%로 적용한 결과다.
대우채 편입비율이 7%라면 1004만원, 5%라면 1009만원을 찾게돼 3개월 동안 환매요청을 하지 않고 기다린 덕분에 대우채로 인한 손실이 없어진 셈.
대우채권이 20% 편입된 펀드의 경우는 10일 찾더라도 976만원밖에 손에 쥐지 못한다.
▼ 내년2월 지급률 95% ▼
▽안정 성향의 투자자는 환매 유보〓안정적인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은 대우채권의 95%까지 지급하게 되는 내년 2월8일까지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우채 편입비율이 10%인 펀드는 내년 2월8일엔 1031만원으로 상승, 3.1%의 수익을 얻게 된다.
대한투신은 “환매 후 대우채가 없는 채권형 수익증권에 투자하더라도 금리변동 위험이 따르므로 환매하지 않고 내년 2월8일에 돈을 찾는 것과 수익률 측면에선 큰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보수 성향의 투자자들은 내년 2월8일 이후로 환매시기를 늦추는 게 낫다. 돈을 찾은 다음엔 확정금리를 지급하는 투신사 신탁형저축이나 은행의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게 좋을 것 같다.
▼ 하이일드펀드 노릴만 ▼
▽공격적 투자자는 주식이나 하이일드로〓무조건 안정성만 따진다면 초과수익을 얻기 힘들다. 그간의 손실을 확실하게 만회하려는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대우채펀드 환매 후 주식형펀드나 투기등급투자펀드(하이일드펀드)에 가입해볼 만하다.
7월 이후 침체해 있던 주식시장이 오랜만에 강한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이런 추세가 내년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면 지금이 ‘대우채펀드 환매→주식형펀드 가입’의 적기라는 것.
하이일드펀드는 신탁재산의 50% 이상을 투기등급 채권이나 기업어음에 투자하지만 펀드의 일정부분을 공모주나 실권주에 배정, 연 15%의 고수익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