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신흥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외국인 순매수총액은 1조4134억원인데 그 중 외국인들이 특히 선호한 현대 계열 4개사와 삼성증권 국민은행 등 금융주, 전기전자 등 16개 종목의 순매수총액은 1조5235억원이나 됐다.
▼순매수 총액의 30%▼
그 중에서도 현대전자의 순매수총액은 3074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를 포함해 현대 4개 계열사의 순매수총액은 16개 종목 순매수액의 30.4%인 4634억원이나 됐다.
외국인들의 현대그룹주 ‘사자열기’는 지난달 28일 70억원을 시작으로 지난 4일엔 1127억원(현대전자 467억원, 기아자동차 329억원, 현대자동차 323억원, 현대증권 8억원)까지 치솟았다.
외국인들의 ‘사자’ 주문에 힘입어 현대계열사 주가도 크게 올라 현대전자의 경우 5일 종가가 2만8200원으로 지난달 20일 이후 무려 41%나 상승했다.
또 이 기간 중 현대증권은 29.5%, 현대자동차는 23.8%, 기아자동차는 3.5%의 상승률을 보였다.
신흥증권은 “외국인들의 현대전자 매입단가는 평균 2만3164원으로 환율변동 및 거래세 등을 무시할 경우 699억원(수익률 21.7%)의 초과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언제 매도로 돌지 우려▼
증권가 일각에서는 그러나 현대계열주를 집중매입한 외국인들이 현대계열사의 유상증자를 앞두고 본격 유입됐다는 점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신주배정기준일이 13일인 현대전자의 경우도 초과수익을 올린 외국인들이 언제 매도로 돌변할지 모른다”며 “개인투자자들은 외국인들이 매수를 지속하는지를 지켜본 뒤 유상증자 참여 여부를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