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몬 릭비 슈로더투자신탁 아시아지역본부장 겸 홍콩법인 사장은 8일 서울 여의도 대우증권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계경제 회복세가 수출 위주의 산업구조를 갖고 있는 한국 경제의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금리가 사상 유례없이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저축에 의존해왔던 투자자들이 장기적인 투자로 선회할 것으로 보여 향후 한국증시는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릭비 본부장은 “한국 경제는 향후 6개월간 성장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국제유가 상승이 이미 국내물가에 반영된 만큼 향후 유가의 하향안정세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상당부분 완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 배석한 리처드 퍼스 슈로더투자신탁홍콩법인 수석 펀드매니저는 “한국의 주가지수는 앞으로 1년 안에 종전 최고치(1050선)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10일로 예정된 무디스 실사단의 내한과 관련,“무디스가 최근 대우사태로 야기된 한국 금융위기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으나 실사를 마칠 때쯤이면 긍정적인 입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릭비본부장은 “대우문제가 표면화하자 정부가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고 재빠르게 대응책을 내놓은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다른 재벌들은 자금조달 여건 면에서 대우와 다르기 때문에 ‘제2의 대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이철용기자〉lc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