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담보부채권 발행 확대]내용-투자가이드

  • 입력 1999년 11월 8일 19시 16분


자산담보부채권(ABS)이 채권시장의 주요 투자대상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1년이상 굴리기' 적합▼

주로 부실채권을 근거(담보)로 발행되는 ABS는 위험도 낮은 반면 수익률이 높아 1년이상 여유자금을 굴리기에 적합한 상품.

아직까지는 주로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발행되고 있지만 정부가 8일 투신권의 ABS발행을 적극 유도하기로 결정, 개인들에게도 직간접적으로 많은 기회가 올 것으로 보인다.

▼부실채권등 담보 발행▼

▽ABS(Asset Backed Sequrities)란〓채권이나 부동산 담보채권, 자동차 할부채권, 리스채권, 카드할부채권 등 당장 현금화하기 어려운 자산을 근거로 새로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발행하는 쪽에서 갖고 있는 자산을 짜임새 있게 조합, 투자자들의 구미에 맞게 이자율 만기 등 조건을 정한다.

작년 말 ABS제도가 도입된 이후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20여차례에 걸쳐 3조9000억원어치의 ABS가 발행됐다. 그러나 성업공사와 한국토지공사 등이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 대부분.

성업공사는 은행으로부터 사들인 부실 채권을 담보로 4차례에 걸쳐 사모(私募)방식으로 ABS를 발행, 이를 해외 투자기관에 팔았고 국내에서는 6,8월 6800억원어치에 이어 9일에는 2230억원어치의 ABS를 발행한다.

▼환금성 떨어져 단점▼

▽ABS의 특징〓ABS는 일반 채권에 비해 채무불이행 위험이 낮고 보너스로 가산금리가 붙어 수익률이 높은 것이 특징. 그 대신 투자기간이 길어 환금성(換金性)이 떨어지는 것이 단점이다.

9일 발행되는 성업공사의 원화 ABS는 법정관리 및 화의인가를 받은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가 주요 담보자산. 산업 국민 외환 부산 등 8개 은행으로부터 사들인 것이다. 성업공사 ABS의 기초는 부실기업 채권이지만 채무기업이 원리금을 갚지 못할 경우 부실자산을 넘긴 은행에 되팔 수 있는 옵션이 있어 안전하다. 기준이 되는 3년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에 가산금리를 얹어준다. 성업공사는 시장상황에 따라 0.25∼0.67%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더 주고 있다.

▼개인들 간접투자 가능▼

▽투자전략〓아직까지는 개인투자자들이 ABS에 투자할 여지는 그리 넓지 않다. 거래단위가 억단위 이상으로 개인들로서는 덩치가 크기 때문.

그러나 최근에는 신설투신(자산운용)사들을 중심으로 고객재산을 갖고 ABS 매입에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따라서 고객들은 ABS 편입비중을 늘리는 펀드를 고르는 방법으로 ABS에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

정부의 ABS발행 확대 유도 방침도 개인들의 투자폭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ABS시장을 육성하기 위해 은행 보험사 등 기관들이 사들인 ABS를 잘게 쪼개 일반에 팔도록 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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