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통(대표 정영수)은 외국산 건전지가 국내 시장에 밀려들어 오는 가운데 국산 배터리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전지개발 전문업체.
회사 설립후 20여년간 전지만 만들어온 서통은 올해 차세대 전지로 꼽히는 전기자동차용 대용량 리튬이온 전지를 일본의 소니사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자동차부품연구원은 9월 이 리튬전지를 장착한 전기자동차로 2주간 주행테스트를 실시했다. 결과는 1회 충전으로 평균 420㎞를 달리는 성능을 발휘해 관련업계의 비상한 주목을 받았다.
이 회사는 2005년까지 500억원을 투자해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전지를 상용화해 연간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서통의 도약과 기술력 뒤에는 주력사업을 매각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던 결단의 순간도 있었다.
96년 1차 건전지로 잘 나가던 ‘썬파워’ 브랜드를 듀라셀에 매각했다. 차세대 전지 개발에 필요한 자금 마련을 위해 대표 브랜드를 넘겼고 1억2000만달러의 외자를 확보했다.
정사장은 “업계 일각에서는 1차전지 브랜드를 팔아치운 것을 무모한 모험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배터리 개발의 한 길만 걸어온 장인기업으로서 외국기업에 빼앗긴 1차전지 시장도 되찾겠다”고 말했다. 02―2639―2500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