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고로 화약이 도로에 흩어지는 바람에 이 지역 교통이 15시간이나 마비됐고 관할 지방정부는 이례적으로 사고를 낸 트럭회사에 도로청소비 명목으로 10만8000달러(약 1억3000만원)를 청구했다.
미국 연방교통국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전역에서 한달 평균 1300여대의 화물트럭이 전복했으며 이에 따라 화학물질 등 각종 누수물을 청소하는데 든 비용만도 연간 1억4300만달러(약 1700억원)에 달했다.
미국에서는 화물차 등 대형차량들의 교통사고가 빈발하고 있어 당국이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일리노이주의 경우 지난해 발생한 교통사고(5만7299건) 중 1만678건(29%)이 대형차량에 의한 사고였다.
대형차량의 사고원인은 △잘못된 차선변경과 급회전(2040건) △과속(1437건) △차간거리 유지 잘못(796건) 등 난폭운전과 관련된 것이 대부분이었다.
이처럼 대형차량의 난폭운전이 사고와 연결되는 경우가 많자 미국 각 주의 교통당국(DOV)은 대형차량의 난폭운전을 막기 위해 철저한 단속을 펴는 한편 운전자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트레일러 운전경력 21년의 교포 운전자인 알렉스 김(44)은 “예전엔 운전자 중에 마약복용자가많았지만지금은엄격한 신체검사로상습 마약복용자는 트럭면허를딸 수가 없다”고 말했다.
트럭면허를 따려면 우선 엄격한 신체검사를 통과해야 한다. 당뇨병 고혈압 발작병 환자이거나 마약복용자 등은 신체검사를 통과할 수 없다.
신체검사를 통과하더라도 ‘트럭스쿨’에서 6개월간 교육을 받아야 하며 교육후 트럭의 안전검사요령과 운행법규 등을 직접 말로 설명하는 인터뷰시험을 거쳐야 한다.
실기테스트는 감독관이 동승한 가운데 1시간45분간 실시된다.
대형트럭 전복사고는 대개 과속상태에서 좌우로 회전을 하는 순간 핸들을 잘못 꺾어 화물의 무게중심이 흐트러지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의 고속도로 진입로 곳곳에는 ‘웨이트 스테이션’이라 불리는 과적차량 단속초소가 있어 이곳에서 트럭의 전체 무게 뿐만 아니라 화물의 앞뒤 및 좌우 균형도도 측정한다.
또한 트럭 운전자들의 피로운전에 따른 사고를 막기 위해 대부분의 주에서는 트럭 운전자가 하루 10시간 이상 운전을 할 수 없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트럭 운전자들은 ‘로드북’(운행일지)을 휴대하고 다니며 출발지 도착지 운행시각 속도 거리 등을 적도록 의무화 돼 있어 운행시간을 속일 수가 없다.
시간초과 운전규정에 걸린 트럭 운전자들은 경찰이 차 키를 뺏고 호텔로 데려가 강제로 8시간 이상을 재운다.
알렉스 김은 “이 경우 벌금과 호텔비로 약 2000달러(약 240만원)를 물어야 하고 또 트럭스쿨에서 재교육을 받아야하기 때문에 큰 손해를 입게된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시카고〓전승훈기자〉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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